대학교에서의 동아리는 대학생활의 묘미 중 하나이다. 대학교의 동아리는 크게 세 종류인데 일단 서로 다른 대학들이 함께 하는 연합동아리, 본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동아리와 단과대학이나 과, 더 작은 단위인 반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동아리(우리 학교에서는 소모임이라 한다)가 있다. 동아리의 규모가 작을수록 구성원간의 연대가 강하며 인맥을 형성하기에 쉽다. 반대로 동아리의 규모가 크면 하는 일도 전문적이거나 스케일이 크다. 같은 분야의 동아리라도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가입 목적을 잘 생각해서 들어가도록 하자.
신입생은 학교에 들어가면 학과생활이냐 동아리냐를 잘 구분해서 활동해야 되지만, 보통 시간 문제나 겹치는 행사 스케줄로 인해 동아리와 학과생활 중 한가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둘 중 한 가지를 버릴려면 정말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과생활을 하나도 안 하면서 동아리 행사는 꼬박꼬박 나가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학과 내에서 아웃사이더가 되거나, 반대로 학과 친목질 라인에서 벗어나서 동아리로 전향하는 사람들도 있고, 학과생활과 동아리 생활을 잘 병행하는 사람도 많다. 결국 본인의 시간관리 나름.
보통 동아리의 모든 생활은 술로 연결 되는 경우가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초고학번 선배들까지 들락거리기 때문에 문화가 정체되어 있거나 악습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무슨 군대마냥 선후배 사이에 수직적 상하관계를 강요하거나 초고학번 선배들이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는 동아리도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들어야 한다.
의외로 특기나 실력이 없어도 그냥 입부신청서만 내면 받아주는 동아리가 많으며, 이런 경우에는 그만큼 친목 성향이 강하다. 반대로 제대로 뭔가를 하는 동아리의 경우는 졸업해서 그 분야로 자리를 잡은 선배가 동아리의 지도를 맡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예실을 운영하면서 서도회를 지도한다든지 하는 경우인데 이때엔 대체로 그러한 지도교사를 중심으로 동아리가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동아리의 경우는 동아리라기보다는 정말 학원같이 뭔가를 배운다는 느낌이 강해지며, 진짜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동아리는 학회에 가깝기도 하다. 친목과 인맥을 위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뭔가 하나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 선택은 각자의 판단.
중앙동아리는 교내 오티나 행사 가면 소개하거나 전단지, 책자에 소개되니 뭐하는곳인지 대충 알 수 있고, 소모임은 공식석상에서 소개되지 않는경우가 대부분이라 선배들한테 듣거나 들어간 친구있으면 이야기 듣거나 학기초 모집포스터로 그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 말곤 없다. 그러니 학기초 종이를 붙일수있는 모든 게시판, 벽, 기둥이 모집 포스터로 범벅이 되는 시기가 있으니 동아리 관심있는 애들은 눈으로 스캔하면서 어떤곳들이 있는지 보면서 지나다니는 게 좋은 방법이다.
가끔 알수없는 그림에 동아리 이름만 덜렁 적어놓고 있는 대자보도 있다. 그런건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던가 주변에 물어보면 다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