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도구

사이트 도구


사이드바

학교이슈:소프트웨어기초코딩

2017학년도 소프트웨어기초코딩 과목 논란

2016년부터 모든 신입생에게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교육 과목인 '소프트웨어기초코딩'과 관련해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과목에 대해 정리하는 항목.

수강철회 강요 사건

2017년 3월 19일, 세종대 대나무숲에 소프트웨어기초코딩 수업을 수강신청한 전정대 학생들에게 전공자들은 해당 수업을 들을 수 없고, 수강 철회를 하지 않으면 F학점을 주겠다는 메일이 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애초에 수강신청할 때나 정정기간 때 안 된다고 얘기해줬으면 취소를 하고 다른 과목을 신청하던지 했을텐데 수업을 벌써 몇 번을 했는데 이제와서 이러니 당황스럽네요. 지금은 새로운 과목을 신청할 수도 없고 이렇게 3학점 취소하면 학비만 날리는 기분입니다'라며 억울해하기도 했다.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학교 측

해당 학우가 받은 해당 메일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공학과 국형준 교수의 지시를 받아 그의 조교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형준 교수는 소프트웨어기초코딩 과목의 온라인 강의를 주로 담당하는 교수다. 국형준 교수는 수강정정기간인 1주차 수업에서 '이 수업은 비전공자를 위한 강의다'라고 분명 언급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듣지 않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교과목 개요에도 '비전공자에게'라는 말이 포함돼 있다며 억지를 부렸다. 비전공자 대상임을 명시했다기 보다는 우연히 그 말이 들어간 것 같은데 국형준 교수는 2017학년도 1학기 수강편람 5. 입학년도별 교과과정 안내>2016학년도 입학자 교과과정에도 전정대 학생들은 소프트웨어기초코딩 과목을 듣지 못하도록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소프트웨어기초코딩 과목의 수강계획서에는 해당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프트웨어기초코딩수업계획서

3월 24일, 해당 글쓴이는 세종대학교 대나무숲에 다시 글을 올려 교수님께 승인을 받으면 원하는 과목을 추가 신청하게 해주겠다는 조치를 받았으나 학교 측에서 교수님들께 따로 이야기된 것이 없어 승인을 받기가 어려웠다는 새로운 불만을 제기했다. 학교 측에서 공지를 명확하게 한 것이 아니고, 학우들의 접근성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해당 학생에게 추가신청의 은혜를 베풀었다는 듯 메일을 보내왔고 심지어 조치도 교수들과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사항이었다는 것은 학교 측의 명백한 잘못으로 보인다.


수업 중 퀴즈에 대한 불만사항

한편 대나무숲에는 소프트웨어기초코딩 퀴즈에 대한 불만사항도 꾸준히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오프라인 수업 시작 때 진행되는 퀴즈를 맞추지 못하면 2시간 남아서 보충수업을 듣고 퇴실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조교는 질문을 알아듣지 못한 학우에게 퀴즈를 푸는 동안에는 질문을 받을 수 없다고 제지했다. 때문에 학우는 억울하게 2시간 남아 보충수업을 받았다며 조교의 융통성없는 태도를 비판했다.


퀴즈 틀리면 결석 처리라니

한편 오프라인 퀴즈를 틀리면 강제로 2시간 보충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충수업 대신 결석처리라는 조치도 취해졌다. 4월 3일과 5일 세종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소프트웨어기초코딩을 듣는 익명의 학우가 과제와 퀴즈가 자살할 만큼 힘든데다가 퀴즈를 틀리면 결석 처리가 된다며 불만이 담긴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학우는 컴퓨터와 아무 관련이 없는 학과임에도 이렇게 어려운 과목을 이수해야 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충수업을 없애는 것은 재수강을 통해 학비를 받으려는 의도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을 보면 오프라인 퀴즈 실패로 인해 결석 처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기초코딩이 중핵필수과목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뭇매맞을 것을 예상했는지 익명으로 '열심히 하니까 퀴즈 어렵지 않던데요'라는 식의 댓글을 단 사람은 23개의 답글로 실제로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익명 댓글로 표상되는 '자살할만큼 어려운 퀴즈가 아니고 기본적인 것이다', '전공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무조건 하기 싫다는 입장은 잘못됐다', '놀면서 점수 딸려고 하냐', '그렇게 따지면 공대생도 문제해결과글쓰기를위한발표, 서양철학:쟁점과 토론, 세계사, 고전독서시험 등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것들을 그동안 해 왔는데 문과만 힘들다고 징징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등의 입장이 있다. 그 반대는 '컴퓨터와 거리가 먼 전공을 하는 학우들은 코딩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수리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떨어져 학습의 의미가 없다', '수업과 퀴즈가 지나치게 어렵다' 등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당 의견에 대한 반박

하지만 해당 글을 작성한 학우의 태도도 충분히 비판할 만하다.

우선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문제의 퀴즈는 책 첫 장을 펼치면 나타나는 예제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도 풀지 못한다는 것은 해당 학우가 최소한의 수업조차 듣지 않는다는 것이고, 글의 논조에서도 드러나듯 '아 도대체 이걸 왜 들어야돼' 라는 생각으로 소기코 과목 자체에 대한 불신과 그저 싫다는 생각만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인다.

자살을 할 정도라는 퀴즈의 난이도는 결국 가장 기초적인 예제였으며, 글쓴이는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퀴즈에서 통과 못해도 보충수업에 참석하면 출석 인정을 해주기도 했다.

퀴즈 통과 여부로 출석을 가리는 과목은 해당과목 외에도 종종 있어왔고 '출석'의 사전적인 의미야 그럴지언정 실제로 그걸 인정하냐 마냐는 100% 교수의 재량이라고 봐도 되는 부분이기에 '말도 안된다'라고 말할 정도까진 아니지 않을까 생각된다.

출석만 찍고 수업시간 내내 잠을 자는 녀석을 '출석을 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 의견이 갈릴 것이다. '중학생들도 할 수 있는 수준'인 걸 의도적으로 '하 그냥 하기 싫다'라는 이유로 안하는 애들은 수업시간 내내 자는 애들이나 다를 바가 없고, 같은 이유로 이들이 출석을 인정받지 못할지언정 저렇게 대나무숲에 큰소리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든다.

아래는 디시인사이드 세종대갤러리에서 '소기코'를 검색한 모습이다. 한 눈에 봐도 해당 불만글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꾸준히 제기돼온 코딩 교육 필수 논란

2015년도 입학자는 '프로그래밍 입문', 2016년도 입학자부터 '소프트웨어기초코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핵필수과목은 그동안 필수 선정 이유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왔지만 이번에 퀴즈를 틀리면 들어야 했던 보충수업을 폐지하고 결석 처리를 하면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코딩 교육은 최근 논리적인 사고력을 길러준다는 이유로 중학교 교과 과정에도 추가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지만 특히 인문사회계열 및 예체능계열이 코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 못해 더욱 불만이 생기는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 측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인 '새내기 배움터'등에서 코딩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현대 사회의 흐름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필수 과목 지정 경위를 인지시킨다면 학우들의 불만이 조금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각각 2015년 6월 1일자 세종대신문 620호에 실린 프로그래밍 입문 과목에 대한 기사, 2016년 5월 16일 630호 소프트웨어기초코딩 과목에 대한 기사와 사설 전문이다.


결국 강의 후반부에는 출결퀴즈, 보충수업 폐지

2017년 4월 5일에 올라온 해당 불만글 밑의 댓글에 따르면 학생들의 지나친 반발로 인해 후반부에는 출결 퀴즈와 보충 수업을 폐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에서 단순히 학생들의 불만을 잠시 잠재우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고 충분히 논의하여 학생들도 만족할 수 있고, 교육 목적에도 맞는 수업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험 끝나기 20분 전에 결정적 예시 제시

소프트웨어기초코딩 과목의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해당 과목은 2017년 4월 19일 밤 8시에 중간고사를 실시했는데 1시간만에 시험을 마친다고 해도 9시가 되므로 장거리 통학생들을 고려하지 않은 시험 시간이라는 평이 있었다. 또한 시험 답안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었던 결정적 예시를 시험이 끝나기 20분 전에 제시함으로써 많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해당 대나무숲 글

시험 중 조교 잡담 논란

대체 논란의 끝은 어디일까. 2017년 4월 14일 밤 6시 소기코 중간고사 시험 중 조교가 불필요한 잡담을 계속해 학생들의 시험을 방해하는 일이 일어났다. 해당 대나무숲 글

학교이슈/소프트웨어기초코딩.txt · 최종 편집: 2021/05/21 16:43 (바깥 편집)